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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홀어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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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젊은 홀어미들 오유권, '젊은 홀어미들' 줄거리1953년 늦가을, 영산포 근처 애송이골에 사는 세 젊은 홀어미(유복자네, 동강댁, 문평댁)들의 이야기이다. 전쟁 통에 같은 날 남편을 잃은 세 여인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박선달네 머슴 뚝보(40세)가 자주 세 여인의 집을 방문하며 농담을 주고받는다.세 여인은 남편들의 탈상을 앞두고 각자의 미래를 고민한다. 문평댁은 가장 적극적으로 뚝보에게 관심을 보이고, 유복자네와 동강댁도 은근히 뚝보를 의식한다. 뚝보는 세 여인 모두에게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관심을 끈다.어느 날 밤, 유복자네와 동강댁은 문평댁의 집 창문 밖에서 뚝보와 문평댁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뚝보가 문평댁에게 호감을 보이자 두 여인은 질투심을 느낀다. 결국 탈상 후, 문평댁은 새 삶을 찾아 마을을 ..
모노드라마: 문평댁의 독백 모노드라마: 문평댁의 독백화자: 문평댁(무대 중앙에 문평댁이 서 있다. 주변에는 겨울의 애송이골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녀는 고운 저고리 위에 헐거운 외투를 걸치고, 천천히 객석을 바라보며 말을 시작한다. 표정은 담담하지만, 깊은 회한과 희망이 섞여 있다.)---문평댁내 이름이 문평댁이라지요.뭐, 사실 이름이라고 해도사람들은 내가 살던 동네 이름으로만 나를 부르곤 했소.이제 남편도 없고, 친정도 없으니이 이름마저 내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유복자네 성님, 동강댁 성님과 함께 이 애송이골에서우린 서로를 위로하며 지내왔어요.세 명의 홀어미, 뚝보에게 외짝이라 불리는 우리.참, 외롭고 쓸쓸한 이름이지 않소?---(문평댁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손끝으로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투에 약간의 웃음을 섞는다..
모노드라마: 뚝보의 독백 모노드라마: 뚝보의 독백화자: 박선달네 머슴, 뚝보(무대 중앙에 뚝보가 등장한다. 겨울의 황량한 애송이골을 배경으로, 지게를 한쪽에 내려놓고 곰방대를 입에 물고 있다. 천천히 관객을 향해 고개를 든다. 말투는 담담하지만, 속내가 깊이 묻어난다.)---뚝보사람들은 나를 뚝보라 부릅디다.무뚝뚝하다 해서 붙인 이름이겠지만,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본 사람은 없지요.그래, 나는 박선달네 머슴.십 년 넘게 이 집을 보며 살았소.땅을 일구고, 나무를 패고,소에게 죽을 끓여주는 게 내 일이었지요.이 애송이골에서 나는단순히 사는 게 아니라,그저 버티며 살아왔던 거요.그런데,이 동네 외짝네들,유복자네, 동강댁, 문평댁을 만나면서가끔은 가슴이 따뜻해지곤 했소.---(곰방대를 내려놓고 먼 산을 바라본다. 목소리는 조금..
모노드라마: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 모노드라마: 젊은 홀어미들화자: 유복자네(무대 중앙, 유복자네가 작은 나무 의자에 앉아 아이의 작은 옷가지를 접고 있다. 조명이 점차 밝아지며 그녀가 관객을 향해 고개를 든다. 표정에는 잔잔한 미소가 있지만 그 속엔 깊은 슬픔이 깃들어 있다.)---유복자네사람이 평생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면,나는 그 짐을 일찍 짊어지게 된 사람이오.스물여섯.남들 같으면 한창 남편과 웃으며 살 나이인데,난 벌써부터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사는 인생이오.(잠시 아이의 옷가지를 매만지다, 고개를 들며 미소 짓는다.)그래도… 나에겐 이 아이가 있소.내게 남편이 남긴 마지막 선물.내 유복자.(아이의 옷가지를 접어 옆에 놓으며 천천히 관객을 향해 걸어온다.)이 애송이골엔 나 같은 여인이 나뿐만이 아니오.내 동생같은 아낙들, 동강댁과 ..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 대본 요약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 대본 요약오유권의 소설 젊은 홀어미들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세 여성의 애환과 인간관계를 다루며, 1950년대 농촌의 삶과 당시 사회적 제약 속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모습을 그립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처지를 지닌 세 여성이 상실을 극복하며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희망과 고독, 인간의 따스한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유복자네: 세 여인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듬직한 언니 역할을 합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살며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동강댁: 차분하고 우애 깊은 성격으로, 세 여인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합니다. 친정에 의지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평댁: 가장 젊고 활발하며 정에 약한 여인입니다. 남편을 잃고 외로..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전체_수정본) 젊은 홀어미들원작: 오유권 소설 ‘젊은 홀어미들’각색: 공노사노 김병한등장인물유복자네(26세)동강댁(24세)문평댁(24세)뚝보(박선달네 머슴, 40세)주요 등장인물 성격유복자네(26세): 애송이골 세 여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이다. 전시에 남편이 같은 날 사망하여 처지가 같은 동강댁, 문평댁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면서 산다. 그녀는 유복자 아이와 함께 살면서 가세도 세 사람 중에서 제일 낫다. 언니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는 이해심이 많은 여인으로 나중에 문평댁의 새로운 삶을 도와준다.동강댁(24세): 문평댁보다 생일이 두 달 앞서서 언니 노릇을 한다. 문평댁과 유복자네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면서 문평댁을 다독이고 위로하기도 하지만 질투도 한다. 동강(전남 나주에 있는 지역)에 친정 가세가 무난해서 ..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제3막) # 제3막(문평댁 집 / 겨울)& 문평댁 집 / 창문 앞 / 밤유복자네와 동강댁이 문평댁 집 뒷 창문 앞에서 눈을 맞고 서있다. 가끔 번갈아 창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본다. 두 여인의 눈에 불같은 질투가 이글거린다. 그러다가 서로 소근거린다.유복자네저 양반은 저러고 곧 나올랑 것 아닌가.동강댁그럼 내가 몬자 집으로 가께라우?유복자네자네가 남었다가 데리고 가소. 나는 몬자 집으로 가께.동강댁그럼 성님이 뒤에 보실라우?유복자네워이. 자네가 몬자 보소. 나는 집으로 가 있으께.유복자네가 돌아간다유복자네(돌아 나가면서)인, 의뭉한 예편네!동강댁이 다시 창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 본다.문평댁(소리만)나는 유복자네하고 동강댁이 담배랑 사다디리고 해서 그새 무슨 정분이 깊었나 했어라우.뚝보(소리만)아니제, 작은외짝이..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제2막)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제2막)# 제2막(개울가) & 개울가 / 고사리를 씻으면서문평댁성님은 이번 지사를 모시곤 어떻게 안 하실라우?탈상 후에 개가를 하지 않겠냐는 의미로 묻는다.동강댁금매 마시.문평댁우리도 저 옆에 성님처럼 그런 유복자라도 있으면 이대로 늙는다는 것도 말이 될 것이요만.동강댁그럼 자네는 어떻게 할 작정인가.문평댁금매라우. 나 역시 평생을 혼자 산다는 것도 말이 아이고, 참 어째야 쓸지 모르겄소.동강댁모다 차양난피양난(此兩難彼兩難)들이지. 남편은 고사하고 식구라도 한나나 있으면 함께들 낙을 붙이고 산단 마세.문평댁금매라우. 성님하고 나하고는 해필 식구 하나가 없어농께.동강댁허기사 나는 쩌 앞서 온 친정 동생 편에 아부니가 삼년상만 지내면 곧 오라고 기별해 보냈데만.문평댁성님은 친정이..
오유권 원작, 젊은 홀어미들(제1막) 젊은 홀어미들(제1막)원작: 오유권 소설 ‘젊은 홀어미들’각색: 공노사노 김병한등장인물유복자네(26세)동강댁(24세)문평댁(24세)뚝보(박선달네 머슴, 40세)주요 등장인물 성격유복자네(26세): 애송이골 세 여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이다. 전시에 남편이 같은 날 사망하여 처지가 같은 동강댁, 문평댁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면서 산다. 그녀는 유복자 아이와 함께 살면서 가세도 세 사람 중에서 제일 낫다. 언니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는 이해심이 많은 여인으로 나중에 문평댁의 새로운 삶을 도와준다. 동강댁(24세): 문평댁보다 생일이 두 달 앞서서 언니 노릇을 한다. 문평댁과 유복자네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면서 문평댁을 다독이고 위로하기도 하지만 질투도 한다. 동강(전남 나주에 있는 지역)에 친정 가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