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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난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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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오유권읽기] 새로 난 주막 오유권 원작, 새로 난 주막1950년대, 군 하사관 출신 돈재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막을 차리기로 결심한다. 그의 아내 소쿨례는 남편의 제안에 망설이다 친구 선애를 첩으로 추천한다. 선애는 사별하고 고향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주막을 시작한 세 사람은 처음엔 화목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돈재와 선애의 관계가 깊어지고 약속이 깨진다. 소쿨례는 주막을 찾아가지만 이미 돈재와 선애는 떠나고 낯선 노인 내외가 새로운 주인이 되어 있다. 소쿨례는 남편과 친구에게 모두 버림받는 현실을 마주한다.문학기행'한길이 세 갈래로 뻗어나간 들머리고개'가 돈재가 점찍은 주막자리다. '성안 장날은 물론 ...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다.'는 소설 내용으로 추정컨대, 들머리고개는 사람 왕래가 많은 삼거리로 장사 입지가 좋은 ..
새로 난 주막, 선애의 독백 새로 난 주막, 선애의 독백(어두운 무대. 희미한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며 선애가 무대 중앙에 서 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움과 애틋함이 섞인 표정으로 말을 시작한다.)선애나는 선애입니다. 이름은 참 곱지요. 내 삶도 이름만큼 고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일찍 결혼을 했어요. 그 사람은... 참 다정했죠. 밤마다 손을 꼭 잡고 “내가 널 세상 끝까지 지켜줄게”라고 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결혼 석 달 만에 남편은 소한테 찔려 죽었어요.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죠. 친정으로 돌아가 살면서… 늘 같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을까?’(잠시 침묵. 그녀는 두 손을 꽉 쥐었다가 풀며 이어간다.)선애그런데 어느 날, 소쿨..
새로 난 주막, 돈재의 독백 새로 난 주막, 돈재의 독백(어두운 무대, 돈재 혼자서 무대를 가로지르며 관객을 향해 말한다.)돈재그래, 나 돈재다. 군대 중사까지 했던 놈이다. 은성무공훈장도 받았다. 죽다 살아난 놈이란 말이다. 전쟁에서 목숨 걸고 싸운 내가 돌아와서 뭐 하고 있냐? 품팔이다. 품팔이! 어쩌다 일 있으면 벌고, 없으면 굶는다. 그동안 자존심 하나는 끝내줬지. “돈재!” 하고 부르면 다들 알던 놈인데, 지금은 누가 알아준단 말이냐.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술장사였다. 영산포 들머리고개 삼거리, 거긴 오가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거든. 장사만 잘 되면? 굶는 건 끝이다! 그래서 생각했지. 젊고 이쁜 과부 하나 얻어서 주막을 열면 되겠구나. 문제는 마누라 소쿨례였어.(잠시 멈춰 담배를 붙이는 시늉을 한다.)돈재처음엔 농담처럼 꺼..
모노드라마: 새로 난 주막 - 소쿨례의 이야기 모노드라마: 새로 난 주막 - 소쿨례의 이야기배경무대는 단조롭게 구성된다. 중앙에는 낡은 이부자리와 바가지, 빈 쌀독, 작은 상자 하나가 놓여 있다. 무대 왼편에는 작은 주막의 이미지가 그려진 배경이 있고, 오른편에는 산과 먼 길로 이어지는 배경이 그려져 있다. 조명은 은은한 빛으로 소박한 삶의 분위기를 연출한다.등장인물소쿨례 (독백의 화자)서막(무대가 어두운 상태에서 서서히 조명이 비친다. 소쿨례가 낡은 이부자리 옆에 쪼그리고 앉아 바느질을 하다 멈춘다. 한숨을 내쉬며 관객을 향해 고개를 들고 말을 시작한다.)소쿨례:"내 이름은 소쿨례. 여염집 아낙으로 나름 잘 살아보려 했던 여자지. 그랬던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이렇게 내 이야기를 해야 하게 될 줄이야."(바느질감을 내려놓고 손을 무릎 위에 얹으..
오유권 원작 '새로 난 주막' 대본 요약 새로 난 주막줄거리 요약전쟁과 가난 속에서 고된 삶을 이어가던 돈재와 소쿨례 부부는 어려운 생활을 타개하기 위해 주막을 차리기로 합니다. 돈재는 전쟁 중 중사로 훈장을 받았지만 전역 후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며 술장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꿈꿉니다. 그는 주막 운영에 매력을 느끼며 아내 소쿨례에게 '작은마누라'를 들여서 주막을 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처음엔 반대했던 소쿨례도 친구 선애를 첩으로 두고 주막을 하자는 남편의 계획을 받아들이며, 두 여인은 한 남자와 함께 주막을 운영하는 기묘한 관계로 엮이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주도권이 선애에게 넘어가고, 돈재의 관심도 점점 선애에게 집중됩니다. 결국 선애와 돈재는 주막에서 도망치듯 떠나 버리고, 소쿨례는 뒤늦게 주막을..
오유권 원작, 새로 난 주막(전체) 새로 난 주막원작: 오유권 소설, 새로 난 주막(사상계, 1960. 05)각색: 공노사노 김병한등장인물돈재소쿨례: 돈재의 처선애: 소쿨례 동네 친구노인 내외: 주막 새 주인대화 중에 나오는 인물옥분이, 금순이: 소쿨례의 고향 친구들주요 등장인물 성격돈재: 군 하사관(중사) 출신으로 은성무공훈장까지 받은 30대 남자. 제대 후에 마음 먹은대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품팔이 노동을 하면서, 고달픈 삶을 해소하고자 술장사를 하고 싶어한다. 작은 마누라를 얻어 술장사를 하자고 아내 소쿨례에게 제안한다.소쿨례: 친정 살림이 괜찮았던 탓에 스스로 여염집 아낙이라고 생각하는 30대 여자. 남편의 엉뚱한 제안에 처음에는 실없는 소리로 치부했으나 어려운 살림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기 친구 선애를 ..
오유권 원작, 새로 난 주막 제3막 # 제3막& 돈재 집 / 밤소쿨례 내외의 계획은 맞아들어 두 달이 지난 뒤에는 주막을 열었다. 돈은 예상했던대로 선애가 부담하고 주막은 돈재가 지었다. 세 사람이 합의해서 잠자리 조건도 변경했다. 본래 5일에 한 번씩 잠자리를 하기로 했던 것을 3일에 한 번씩 자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선애가 돈재에게 부탁했고, 돈재가 소쿨례의 허락을 얻었다. 소쿨례와 선애는 친구 사이에 같은 남자를 섬기니까 끝까지 사이좋게 살자고 약조까지 했다.소쿨례(혼잣말)혼자 자려니 허전하네… 선애는 지금 뭐 하까?자꾸 상상하게 된다. 소쿨례는 머리를 흔들면서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뿐이다.소쿨례(혼잣말)그래도 선애가 나를 성님! 성님! 하면서 존대를 하는 것이 기특하기는 해. (사이) 어제는 버선 한 켤레를 지어가지고..
오유권 원작, 새로 난 주막 제2막 # 제2막이틀이 지난 뒤, 선애와 함께 집으로 온 쏘쿨레는 남편을 미리 만나 귀뜸을 한다.& 돈재 집소쿨례둘이 있으께 당신은 저녁만 잡수면 그냥 사랑으로 가이시오. 그랬다가 첫닭이 울면 뒤란으로 와서 기다리고 있으시오. 그럼 내가 친구를 재워놓고 나오께.돈재그러면?소쿨례그때 당신이 슬쩍 들어가제 어째라우.돈재알았네 그럼. 그르치잖게 잘해두게.용변을 마친 선애가 들어온다. 돈제는 이내 담배 한 대를 붙여 분다. 어색한 듯한 표정으로 선애를 본다.돈재(선애에게) 모처럼 오셨는디 반찬도 소박하고 대접이 말이 아니요.(사이)(소쿨례에게) 그럼 난 사랑으로 갈란께 아주머니랑 고단하신디 일찍이 쉬소.선애아저씨가 여기서 쉬이시오. 나는 이웃으로 갈란께.돈재웬이요. 그냥 쉬이시오.선애댁에서 쉬시란 말이요.돈재는 무대에..
오유권 원작, '새로 난 주막' 제1막 새로 난 주막원작: 오유권 소설, 새로 난 주막(사상계, 1960. 05)각색: 공노사노 김병한등장인물돈재소쿨례: 돈재의 처선애: 소쿨례 동네 친구노인 내외: 주막 새 주인대화 중에 나오는 인물옥분이, 금순이: 소쿨례의 고향 친구들주요 등장인물 성격돈재: 군 하사관(중사) 출신으로 은성무공훈장까지 받은 30대 남자. 제대 후에 마음 먹은대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품팔이 노동을 하면서, 고달픈 삶을 해소하고자 술장사를 하고 싶어한다. 작은 마누라를 얻어 술장사를 하자고 아내 소쿨례에게 제안한다.소쿨례: 친정 살림이 괜찮았던 탓에 스스로 여염집 아낙이라고 생각하는 30대 여자. 남편의 엉뚱한 제안에 처음에는 실없는 소리로 치부했으나 어려운 살림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기 친구 선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