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난 주막
줄거리 요약
전쟁과 가난 속에서 고된 삶을 이어가던 돈재와 소쿨례 부부는 어려운 생활을 타개하기 위해 주막을 차리기로 합니다. 돈재는 전쟁 중 중사로 훈장을 받았지만 전역 후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며 술장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꿈꿉니다. 그는 주막 운영에 매력을 느끼며 아내 소쿨례에게 '작은마누라'를 들여서 주막을 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처음엔 반대했던 소쿨례도 친구 선애를 첩으로 두고 주막을 하자는 남편의 계획을 받아들이며, 두 여인은 한 남자와 함께 주막을 운영하는 기묘한 관계로 엮이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주도권이 선애에게 넘어가고, 돈재의 관심도 점점 선애에게 집중됩니다. 결국 선애와 돈재는 주막에서 도망치듯 떠나 버리고, 소쿨례는 뒤늦게 주막을 찾아가나 그곳에는 이미 다른 노인 내외가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소쿨례는 주막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 했으나 오히려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합니다.
주요 등장인물과 성격
돈재: 전쟁 중 하사관 출신으로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나, 전역 후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주막을 통해 성공을 꿈꿉니다. 고집과 욕망에 사로잡혀 아내와 첩, 주막을 함께 얻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며, 결국 선애에게 더 깊이 빠져 소쿨례를 배신하게 됩니다.
소쿨례: 전통적인 여염집 아낙으로서 남편에 대한 충성을 지키며 살고자 하나, 남편의 설득에 못 이겨 친구 선애와 주막을 시작하게 됩니다. 남편과 주막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려는 기대가 있었으나 점차 남편과 선애의 관계 속에서 밀려나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마는 비운의 인물입니다.
선애: 친구 소쿨례의 권유로 주막을 운영하며 삶의 자리를 얻었지만, 점차 돈재와의 관계가 깊어지며 욕망을 드러냅니다. 과거의 고독과 결핍을 채우고자 했던 그녀는 소쿨례를 배신하는 데 이릅니다.
배경
때: 1950년대, 전쟁 이후의 시기
장소: 영산포 들머리고개 근처 주막
주요 장면
처음 돈재가 소쿨례에게 작은마누라를 들이자고 말하는 장면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의 희망과 욕망이 담긴 장면입니다. 소쿨례가 선애와 함께 주막을 운영하게 되면서 주인에서 손님처럼 되어 가는 모습은 갈등의 씨앗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돈재와 선애가 사라지고, 소쿨례가 주막을 찾아가지만 주인이 바뀌어 있는 상황은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결말을 드러냅니다.
주제와 상징
이 작품은 전쟁과 가난으로 생긴 인간 욕망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들머리고개 주막은 갈등의 장소로서, 인물들의 욕망이 모이는 동시에 분열과 상실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돈재의 주막에 대한 욕망과 소쿨례와 선애의 우정이 무너지는 과정은 비극적 결말로 이어지며, 전후 사회의 절망과 윤리의 붕괴를 나타냅니다.
의미와 해석
'새로 난 주막'은 전후 혼란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관계의 붕괴를 통해 삶의 허망함을 다룹니다. 소쿨례는 주막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모든 것을 잃으며 사회적 몰락과 인간관계의 잔인함을 경험합니다. 주막은 결국 그들이 함께 살며 꿈을 펼치려 한 공간이었으나, 오히려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고 갈라지는 파멸의 장소로 변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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