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月光) 줄거리
1955년, 육이오 전쟁 후 모든 것을 잃고 소반바우골 움집에서 살아가는 진노인은 며느리와 손주 둘과 함께 어렵게 살고 있다. 며느리는 도붓장수로 생계를 책임지고, 진노인은 구걸하며 지낸다. 며느리는 오일장에서 만난 양서방과 정을 통하게 되고, 이를 진노인이 알게 된다.
한밤중 며느리와 양서방의 만남을 목격한 진노인은 처음엔 괴로워하지만, 며느리의 행복을 존중하며 양서방을 집으로 보내 며느리와의 관계를 허락한다. 그러던 중 산에서 잡혀 형기를 마친 아들 이두가 집으로 돌아오며 진노인과 재회한다.
진노인은 며느리와 양서방의 관계를 이해하고, 새로운 가족의 시작과 함께 소박한 희망과 평화를 느낀다. 교교한 달빛 아래, 진노인은 풍파를 겪으며 쌓인 지혜와 적멸 속에서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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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기획
소설 '월광'은 읍내 다리목에서 지물상을 했던 진노인이 주인공이다. 아쉽잖게 살았던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다. 경찰이 진주하던 무렵 유엔군 폭격으로 집을 잃었다. 아들 진이두는 인공 때 좌익 일을 하다가 입산을 했다. 더 이상 읍내에 있을 수 없는 진노인은 며느리와 두 손주와 함께 읍 밖 '사곡동'에서 곁방 생활을 한다. 한 해 동안 지내던 사곡동에서, 1년 후에는 삼십 리 떨어진 산골로 피해 들어와 살고 있다. 물론 며느리와 함께 나무와 갈대를 엮어 움집을 지어 은거하고 있다.
작가 오유권이 말한 다리목은 엉산포 선창이다. 선창은 사람들이 많은 장사목이다. 거기에는 중국인들의 포목전을 비롯한 고무신전 등의 상인들이 전을 벌렸다. 오일장과 달리 항상 상거래가 이뤄지는 영산포 중심 거리다. 이곳에 차부가 있고, 중국집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점이 있었다. 심지어 요정까지 있던 곳이 포구 영산포의 옛 모습이다. 배가 정박하면 선주는 복집으로, 선원은 홍어집으로 몰렸다. 복국은 고급진 음식이었고, 홍어는 서민 음식이었다. 영산포의 대표 음식에 홍어와 더불어 복어가 자리한 까닭이다.
진노인이 은거한 '사곡동'은 새끼내를 기리킨다. 영산포 중심에서는 사뭇 벗어난 영산포 주변이다. 선창에서 지서를 지나 미곡상이 즐비한 장승백이를 벗어난 곳이 새끼내다. 이곳에서 곁방살이를 한다. 그러나 뭇사람들이 좌익 아들놈 입방아를 찧기에 더 들어간 곳이 소반바우골 넘어 산기슭이다. 이곳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그들 네 가족이 은신하기엔 맞춤이었다.
이번 답사는 소설 속 배경이 된 선창이 있는 다리목, 새끼내 그리고 소반바우골 너머 보리발이 있는 산기슭이다. 한 가지 추가한다면 선창에서 새끼내 중간의 장승백이다. '장승백이'라는 지명은 과거 장승이 있던 곳에 쓰이는 지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참배 다니는 길 중간의 장승백이다. 서울특별시 동작구에 있는 '장승배기역'은 '장승백이'에서 유래된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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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 장승백이는 정미소가 집결했던 미곡 집산지였다. 한때 내로라하는 영산포 부자들은 미곡상들이었다. 김씨, 양씨, 이씨 등이 이곳에서 영암, 강진, 해남, 완도, 진도, 장흥에서 올라온 벼를 가공해서 사방으로 보급했던 것이다.
오유권 단편 '윌광' 관련 답사는 다리목(선창), 우체국과 지서, 장승백이, 새끼내로 이어지는 도보답사 길이다. 이어서 이동할 곳은 2013년 '등대독서회'에서 영화 '월광'을 촬영했던 백룡산 기슭의 삼봉 정도전 유배지 소재동에 세워진 초가이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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