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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와 희곡

[맨발로 오유권 읽기] 황량한 촌락_어린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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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촌락_어린 남매 줄거리


1951년 한국전쟁 중, 12살 소녀와 9살 남동생이 외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부모님이 위험을 느껴 외할머니에게 맡겼던 남매는, 외가가 학살되자 일가를 찾을 수 있게 해 줄 족보를 들고 귀향길에 올랐다.

짐바리꾼의 도움으로 20리를 이동한 후, 해가 저물어 한 노인의 집에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노인은 과거 낯선 사람을 숨겨주다 아들을 잃은 경험 때문에 문을 닫아버린다. 추운 겨울밤, 두 남매는 할 수 없이 외양간에서 밤을 보낸다.

누나는 아침에 얻은 누룽지를 동생에게 먹이며 어른스럽게 보살핀다. 다음 날 아침, 노인에게 쫓겨나듯 떠나는 두 남매. 하지만 족보가 있는 한 그들은 결국 일가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보여준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어린 남매의 모습을 통해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유권 소설, '어린 남매'

답사 기획


우리나라 지명에 '까치'가 들어간 곳은 흔하다. 특히 '까치고개'는 더욱 그렇다. 광주에도 까치고개가 있고 담양에도 까치고개가 있다. 물론 서울은 더욱 그렇다. '어린 남매'에서 등장하는 '까치재'는 남도의 어떤 고개 중 하나다.

'대파리' 명칭이 쓰이는 곳도 많다. '대포리', '대뿌리'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어 쓰이는 지명은 '대(竹)'와 관계가 있다. 남매는 까치고개를 넘고 있다. 짐바리꾼 도움을 받는다. 12살 여자아이와 9살 남자 아이다. 세 살 터울은 왕년 우리 가정의 자연분만 에프엠 터울이다. 낳고 젖먹이고 다시 낳으면 3년 터울이 진다. 남매의 피난길에 부모는 '족보'를 안겼다. 지혜 있는 어른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저작물이다. 뿌리가 남으면 다시 움을 틔울 수 있지 않겠는가.

사설은 그만.

남매가 오른 소설 속 까치재는 곡성, 구례, 승주 쪽 어느 고개를 일컫고 있다. 영산강 권역이 아닌 섬진강 권역으로 빠져도 많이 빠졌다. 소설가 오유권의 나와바리는 영산강인디, 어쩌다가 섬진강까지 번쳐 버렸다냐?

섬진강은 영산강과 달리 산 굽이굽이를 비집고 흐른다. 남도를 흐르는 강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영산강 유역과 달리 평야는 없고 몇 군데 분지가 있을 뿐이다. 물론 경치는 영산강에 비할바가 아니다. 사철 변화가 다양하고 곳곳이 절경이다. 반면에 영산강은 넉넉하고 느긋하게 흐른다. 섬진강은 멀리서도 눈에 띄지만, 영산강은 다가가야 눈에 띈다. 나태주 시인이 '풀꽃'에서 그랬던가.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그렇다.

영산강도 그렇다.

다가가서 봐야 이쁘다.

노란 유채꽃이 그렇고, 유유하게  흐르는 넉넉한 물도 그렇다.

그렇다. 섬진강이 좋다지만, 영산강에서 수역이 다른 섬진강까지 뛸 일은 아니다.

접자.

맨발로 오유권 읽기

https://youtube.com/shorts/KLGtFOhtzJ4?si=9HPnnUSP7tlhrL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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