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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와 희곡

[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돌방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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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권, '돌방구네' 줄거리


1950년대 영산포와 나주를 배경으로, 게으르지만 말 퍼뜨리기에 부지런한 돌방구네가 등장한다.

돌방구네는 교회의 배급을 받으려 교리 공부에 열심이다. 국민학교 3학년 셋째 아들이 교리 암송을 도우며, 딸들은 극진히 어머니를 모신다. 부활절 영세를 받기 위해 돌방구네는 남편의 상방을 없애지만, 이후 병을 앓으며 딸들과 무당이 상방을 새로 차린다. 결국 병이 나은 돌방구네는 완전한 영세교우는 되지 못했으나 자식들을 위해 교회를 다니며 배급을 이어간다.

부활절 새벽 종소리와 함께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생존을 위한 돌방구네 변신은 눈이 부시다.


오유권, '돌방구네'

답사 기획

영산포와 나주는 한때 비슷한 세력으로 경쟁관계의 도시였다. 나주는 오래된 행정도시로 영산포는 신흥 상업도시로.

하구언이 생기고 뱃길이 끊기면서 영산포 선창은 역할이 끝난다. 게다가 미곡 거래 질서도 바뀌면서 영산포 장승백이는 낙후의 길로 접어든다. 대신 도시 병합으로 기세를 올린 나주는 '천년 목사골' 흥행으로 이 지역의 주도권을 쥔다. 결국 영산포는 상업도시 면모를 잃고 홍어 소비 거점으로 과거 선창 기억을 이어간다.

소설가 오유권의 작품 대부분은 영산포가 주 무대이다. 그러나 '돌방구네'는 아무리 뒤적거려도 영산포보다는 나주가 주무대다. 영산포도 성당이 있고 나주도 성당이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여신도회장의 행티는 상업도시 여인의 냄새보다 행정도시 사모님 냄새가 진하다.

이번 답사는 '천년 목사골, 나주'가 기본 컨셉이다. 금성관과 목사내아, 나주향교와 4대문 등 나주 어디에나 '행정 나주'의 멋이 깃들어 있다. 향청이 있고 군 훈련소가 있었던 나주! 이곳 답사 기획은 아무래도 등대독서회를 이끄는 모든 분들의 몫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물러서서 '맨발로 오유권 읽기'를 통해 맨발로 쏟아지는 살을 에는 한기와 더불어 오유권의 작품을 즐기고자 한다.

맨발로 오유권 읽기

https://youtube.com/shorts/zOCpVdQp6nQ?si=UypSlj3KJWUaoa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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