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권, '젊은 홀어미들' 줄거리
1953년 늦가을, 영산포 근처 애송이골에 사는 세 젊은 홀어미(유복자네, 동강댁, 문평댁)들의 이야기이다. 전쟁 통에 같은 날 남편을 잃은 세 여인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박선달네 머슴 뚝보(40세)가 자주 세 여인의 집을 방문하며 농담을 주고받는다.
세 여인은 남편들의 탈상을 앞두고 각자의 미래를 고민한다. 문평댁은 가장 적극적으로 뚝보에게 관심을 보이고, 유복자네와 동강댁도 은근히 뚝보를 의식한다. 뚝보는 세 여인 모두에게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관심을 끈다.
어느 날 밤, 유복자네와 동강댁은 문평댁의 집 창문 밖에서 뚝보와 문평댁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뚝보가 문평댁에게 호감을 보이자 두 여인은 질투심을 느낀다. 결국 탈상 후, 문평댁은 새 삶을 찾아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작품은 유복자네가 문평댁을 나룻배에 태워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뚝보는 이미 며칠 전 세경을 받고 마을을 떠났으며, 유복자네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기로 한다. 이 작품은 전쟁 후 한국 농촌사회에서 젊은 미망인들의 삶과 그들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https://blog.kakaocdn.net/dn/dFpvK2/btsLCKdXAX9/tqOz6fTvzjz2WlJwiwVEI0/tfile.jpg)
답사 기획
영산강을 오른쪽에 끼고 서쪽으로 시오리를 나가면 '사막재'라는 조그만 영이 있다.
영 밑에 조그만 마을이 '애송이마을'이다.
마을 오른쪽에 영산강이 철썩거린다.
뒤에는 누런 대숲이 있다.
소설 첫 부분, 영산포를 출발해서 마을로 가는 길과 풍경이다. 이곳은 영산강 옆에 위치한 '진포리'나 '텃굴'을 말한다. '영산포'에서 출발하여 강을 오른편에 두고 쭈욱쭈욱 나가면 '새끼내'를 지나 '앙암' 쪽으로 간다. '영산포'는 포구이다. 배가 정박한 포구! 바로 등대가 있는 곳이 어선과 상선이 정박했던 포구이다. 영산교가 있는 곳이 '선창'이다.
선창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차부'가 있었다. 지금 혜연씨 집 있는 곳으로 발딱 넘으면 영산포 5일장이다. 지금 '영산동행정복지센터'가 시장 자리다. 장 주변에는 일본인 가옥이 쭈욱 들어서 있다. 그중 하나가 '구로즈미 가옥'이다. 지금은 '타오르는 강 문학관'으로 쓰인다. 구로즈미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였다.
장터에서 노봉산으로 촘촘하게 눌어붙은 집들이 모인 곳이 '골모실'이다. 골모실 위 노봉산 정상 가까이에 '꼭두말집'이 있다. 이곳이 작가의 생가이다. 작가의 생가는 영산강이 마주 보이는 곳이다. 노봉으로 올라서면 인근 나주평야와 영산강, 그리고 개산(가야산)과 백룡산이 보인다. 고개를 들어 왼편으로 틀면 '금성산', 바로 보면 '무등산', 오른편으로 틀면 '덕룡산'이 보인다. 몸을 남쪽으로 돌리면 '월출산'이다. 이곳이 작가가 놀던 '노봉산'이다.
답사의 진국은 상상을 통해 옛날을 살려보는 것이다. 이곳에서 새끼내와 개산을 바라보며 작품을 구상했던 작가를 그려본다. 그는 소설 '젊은 홀어미들'을 구상하며 이곳을 여러 번 올라왔을 것이다. 이곳에서 아망바우와 아방고개를 연필로 스케치했지 싶다. 그리고 짐을 꾸러 걸었을 것이다. 새끼내를 지난다. '새끼내'는 강의 새끼라는 의미이다. 세지와 봉황을 가르며 흐르는 만봉천이 영산강을 만나는 '강 새끼'가 '새끼내'다. 바다 밀물이 들고 비가 많이 내리면 이곳은 물에 잠기는 대표적인 홍수 재난 지역이다. 온통 시뻘건 황토가 삼킨 만봉천과 양산 들녘에 떠있는 곳은 '거북섬'이다. 물에 떠있는 거북처럼 보인다고 거북 구(龜)자를 따다 '구산마을'로 남았다. 아닌게아니라 황토바다를 헤엄치는 거북 형상이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 여러 곳에 담았다. 우리는 오유권이 작품에 담은 지역을 찾으며 작은 행복과 기쁨을 나눈다. '삭기'를 '새끼'로 고쳐 부르고, '구산'을 '거북섬'이라고 달리 부르면서 우리지역 곳곳에 덧칠을 해보는 것이다. 덧칠은 레이어를 이루면서 탑처럼 쌓일 것이다.
사설이 길어졌다.
작가 생가에서 새끼내, 아방고개를 넘어 진포리까지 가는 코스로 답사코스가 잡힌다. 가는 길 앙암에서 시인 '錦雲 김용갑' 님의 시를 낭송한다. "영산강가 유채꽃 / 흐드러지게 피었다 / 강은 그대로인데 / 꽃은 화사하고 / 강물은 흐르지 못해도 / 많이도 환호하게 한다"
영산포 시인은 '영산강은 노랗게 피었다'고 노래한다.
누군가 아망바우에 얽힌 전설 한 토막을 '전설 따라 삼천리' 변설에 올려 구라를 풀어봄도 좋은 시간이 되렸다~
얼씨구나 조오타~
![](https://blog.kakaocdn.net/dn/H6yiF/btsLE3pP8Vd/MkPGczUQmZYo5F319xoLB1/img.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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