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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와 희곡

[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황량한 촌락_모밀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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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권, 황량한 촌락_모밀밭에서

1951년 한국전쟁 중, 영산강변 들판의 한 농부 부부가 모밀밭 김매기를 하러 나선다. 집에는 여섯 살 인구와 네 살 인자를 두고 왔다. 전쟁으로 폭격기가 날아다니는 상황에서도, 가뭄에 모심기를 놓쳐 심은 모밀밭의 김을 매야만 했다.

일하며 두 부부는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 대한 자부심과 자녀들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폭격 소리에 불안해진 아내는 집에 있는 아이들이 걱정되어 확인하러 다녀온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했다.

점심때가 되어 부부는 도랑에서 잉어를 잡아 함께 나눠 먹으려 한다. 남편이 먼저 맛을 보고 아내에게 건네자, 아내가 이를 받아먹던 순간 갑작스러운 폭격이 일어난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 찾아온 비극적 상황으로, 아내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이 작품은 전쟁의 무차별적 폭력성과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보여주며,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과 전쟁의 잔혹함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오유권 소설, '메밀밭에서'

 

답사 기획


전쟁 중이었다.

영산강 주변의 밭에서 부부가 일을 한다. 부부에게 이념은 다른 나라 일이다. 가족 생계를 위해 가뭄으로 미처 심지 못한 전답에 수확 기간이 짧은 메밀이라도 심고자 일을 나섰다.

부부는 정겹게 고기도 잡아 찬을 만들어 서로를 아낀다. 부부의 정겨운 사랑은 쌕쌕이의 기총사격에 '오메'하고 끝이다. 참으로 허망한 죽음이다. 작가 오유권은 긴 설명 없이 '밭이랑이 아내의 피로 빨갛게 얼룩져 갔다'라고 끝냈다.

말문이 막힌 것이다.

시인 김용갑 님은 '겨울 영산강'에서 이렇게 읊는다.

"... / 차디찬 강바람을 맞으며 / 단 한 번도 게으르지 않고 흘러가는 / 오랜 시간 역사의 비애가 서린 강물이다 / 이 땅에 살았던 이름 모를 사람들의 / 통곡과 슬픔이 흘러가는 강물이다 // 누군가는 참을 수 없는 분통을 강물에 터뜨리고 / 또 누군가는 피 묻은 장검을 씻고 / 누군가는 죽은 아이를 부둥켜안고 / 눈물 같은 강물로 씻는다 // ..."

영산포 소설가 오유권이 중치가 막혀서 이어가지 못한 말을 영산포 시인 김용갑은 '겨울 영산강'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답사의 주제는 바로 비애가 서린 '영산강'이다.

'까마득 무등산 봉우리'라고 무등산을 묘사하는 소설 대목

소설 속 장소

소설에서 작가는 무등산 봉우리가 까마득하다고 했다. 게다가 조상님네들이 갈대로 묵전이 된 곳을 개간한 것으로 묘사했다. 영산포를 기준으로 본다면 위쪽이 아니고 아래쪽이다. 사행천인 영산강은 홍수가 진 후에 강줄기가 변한다. 이리저리 뱀처럼 휘어가던 강줄기가 큰 물살에 잘린다. 그렇게 생긴 것이 우각호(牛角湖)이다, 그리 맞춰보니 죽산보 쪽으로 좁혀진다.

죽산보 근처는 잦은 홍수로 우각호와 하중도가 발달했다. 그냥 지나치기 쉬웠던 우각호를 눈여겨보는 지형답사가 될 것이다.

강줄기가 바뀌면서 생긴 우각호

그렇게 생긴 묵전을 밭으로 일궈 옥답을 만든 것이다, 조상님을 그리며 일을 하던 부부는 전쟁의 와중에서 변을 당했다. 쪼잔한 인간들은 지금도 전쟁을 유도해서 사욕을 채우려 든다.

우각호(牛角湖)

강의 굽이진 부분(사행천)이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작용으로 인해 본류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호수. 소의 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우각호'라고 불린다.

강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사행천에서는 유속의 차이로 퇴적과 침식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물길이 짧아지면서 곡류의 일부가 끊어져 고립되면 우각호가 형성된다. 우각호는 강과 연결이 끊어져 고인 물 형태로 남아, 시간이 지나면 습지로 변하거나 메워져 육지로 바뀌기도 한다. 이러한 지형은 주로 평야 지역에서 발견되며,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하중도(河中島)

하천의 흐름 속에 형성된 섬으로, 하천 내 퇴적물의 축적으로 생긴 지형이다. 물의 흐름이 느린 곳에 퇴적물이 쌓여 생기며, 식생이 자라나면서 안정된 섬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하중도는 하천의 흐름에 따라 퇴적물이 쌓이면서 생긴 섬으로, 일시적인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이 자라고 고정된 섬으로 발달할 수 있다. 하중도는 농경지나 여가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철새 서식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시로 한강의 밤섬과 같은 하중도를 들 수 있다. 영산강에서는 나주와 영산포 사이의 '동섬'이 대표적인 하중도이다.

답사 지역

영산강 동섬과 강변 저류지
죽산보 주변 우각호
석관정 나루터와 금강정

맨발로 오유권 읽기

https://youtube.com/shorts/djRRfzhPjxE?si=5sByip7aon2qtj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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