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쌀장수'
1950년대 영산포 장터를 배경으로 단편 '쌀장수'는 지역 상인과 외지 상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윗녘 사내는 경기 사투리와 너스레로 손님을 끌어들이며 쌀장사에 성공하지만, 지역 상인 말라꽁이 사내와 자리다툼으로 갈등을 겪는다. 말라꽁이 사내는 주변의 도움을 구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감정이 고조되며 충돌 직전까지 치닫는다.
윗녘 사내는 장사를 이어가다 갈등을 느끼고 말라꽁이 사내에게 사과한다. 말라꽁이 사내도 현실과 자존심 사이에서 타협하며 화해의 손을 내민다. 두 사람은 술자리에서 오해를 풀고 우정을 쌓으며 평화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적인 고뇌와 상생의 의미를 조명한다.
영산포는 상업도시로 '영산포 오일장'은 5일마다 열리는 지역축제가 됐던 곳이다. 도시 규모나 역사로는 이웃 '나주'를 따라가기 버거웠지만, 오일장 규모는 나주장은 상대가 안 됐다. 선창을 중심으로 한 어물전 뿐만 아니라 혜연씨 집이 있던 죽전거리의 풀빵 골목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좁은 고갯길을 발딱 넘으면 영산포 정터였다. 지금은 큰길로 끊겼지만, 선창, 차부, 죽전거리, 시장이 시장코스였다. 장을 보고 다시 차부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 일대는 사람 통행이 많았다.
영산포 오일장 '싸전거리'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 '쌀장수'이다.

'쌀장수' 배경 답사 기획
소설 '쌀장수' 배경은 영산포 시장과 그 인근 지역이 전부다. 현재 열리고 있는 풍물시장이 아닌 구로즈미 가옥 길 건너 구장터를 말한다. 영산포 시장과 구로즈미 가옥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조선의 전통 마을을 피해 수해가 잦은 영산강 주변을 개발하고 이곳에 일본인 지주 구로즈미 가옥이 자리 잡는다. 그리고 이곳을 가운데 두고 사방으로 일본식 거리 이름이 생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컨셉으로 답사기획을 한다면 선창과 등대, 영산강과 옛 시장이 중심 테마가 될 것이다. 거기에 근대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옛 일본인 주거지와 동척사무실이던 영산나루 등이 답사처로 묶일 것이다. 물론 노봉산과 골모실도 함께.
https://youtube.com/shorts/3uE6hay77bU?si=HX2Z_J3xWzS_hu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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