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옹배기' 읽기
풍월댁, 반촌댁의 옹배기 차지하기 게임이다.
소설 ‘옹배기’는 1950년대 전쟁 직후 영산포 근처 농가를 배경으로 두 시골 아낙의 경쟁심과 욕심을 그린 이야기이다.
반촌댁과 풍월댁은 친한 친구이자 경쟁 관계로, 살림살이 하나에도 서로 지기 싫어한다. 두 사람은 새집댁이 이사를 가면서 처분하려는 옹배기에 욕심을 내며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인다. 풍월댁은 옹배기를 미리 찜했다고 거짓 정보를 흘려 반촌댁의 방해를 막으려 하지만, 반촌댁 역시 웃돈을 얹어 구매하려 한다.
새집댁은 광주에서 재산을 날리고 영산포로 이주했다가 신북으로 다시 이사를 가는 처지다. 이사짐을 줄이려 옹배기를 팔려 했지만, 두 여인의 지나친 욕심과 다툼을 보고 염증을 느낀다. 결국 옹배기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선이네에게 무상으로 넘긴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여인은 서로의 욕심과 다툼이 헛되었음을 깨닫고 어이없어 한다. 이 작품은 전쟁 직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소한 물건 하나에 집착하는 인간 심리를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답사 기획
신북으로 이어지는 답사 주제는 '옹기 가마터' 답사가 제격이다. 신북으로 가는 길에 가마터가 여럿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으나 나주평야가 끝난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황토 구릉지에는 옹기를 굽는 가마터가 많았다.
소설 '옹배기'의 새집댁의 이사가는 곳이 구릉사이에 우뚝 솟은 호산 아래 '신북'이다. 그녀의 본래 살던 곳은 '광주'였다. 이사를 가는 이유는 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다. 전쟁으로 광주에서 영산포로 왔다. 영산포는 상업도시로 장사와 관련된 일자리가 있었지만, 새집댁은 거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번 이사 자리는 구릉지가 널린 신북이다. 농사 관련 일자리를 얻기 위함이다.
60년대 산업화 이후에는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했지만, 그러기 전까지는 농지가 많은 남쪽으로 일을 찾으러 왔다. 농지도 있지만 바다도 있어서 넉넉함이 컸다. 작가 오유권은 육이오 이후 풍속 한대목을 집어내고 있는 것이다.
답사 기획의 실마리
영산포에서 신북으로 가는 답사길에는 소설 '옹배기'에 배경이 되는 그런 흔적을 찾는 것이다. 양산을 지나 금굴, 종오리, 군계 등의 야산은 개간으로 밭이 된다. 이곳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여러곳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물론 소설 '옹배기' 새집댁이 개간의 주체가 될 처지는 아니나 개간으로 넓어진 농토로 인한 부스러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가능하다.
https://youtube.com/shorts/q2WKSUFN4Es?si=SPx70NeE4Zncn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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