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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호식(虎食)'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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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호식(虎食)' 읽기

호식 줄거리


백정 꺽쇠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물을 사서 귀가하던 중, 한 떠돌이 노인을 만난다. 갑작스러운 비를 피해 주막에 들른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노인은 40년 전 고향을 떠나 경상도, 평안도 등지를 떠돌다 돌아온 사람으로, 예전 오 선달네 집에서 머슴살이하던 '질바우'라는 사람을 찾고 있다. 그는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사라진 사람이었다.

한편 꺽쇠는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떠올린다. 가슴에 독수리 문양의 홍점이 있던 자신의 아버지가 결혼 하룻밤 만에 사라졌고, 40년 전 호랑이 밥이 되었다는 것이다.

대화 중 노인이 가슴을 드러내자 총상 자국과 함께 붉은 점이 보인다. 하지만 서둘러 제사를 지내야 하는 꺽쇠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자리를 뜬다. 노인은 꺽쇠의 얼굴에서 묘한 친밀감을 느끼며 홀로 남는다.

소설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아버지와 아들의 애잔한 만남을 통해 세월의 무상함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오유권, '호식'

답사 기획


꺽쇠가 살았다는 반촌은 실제 작천 가는 길목에 있는 지명이다. 물론 작가가 그곳을 상정하고 작품을 썼다고 볼 수는 없다. '반촌'이란 양반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다. 반촌 변두리에서 백정일을 하는 꺽쇠는 점등을 넘어 작천장을 보러 다닌다. 작천은 강진의 성전과 병영 사이에 있는 작은 지역이다. 까치내가 흐르는 조용한 지역이지만 물산이 풍부한 곳이다.

옴천과 더불어 작천은 청정지역으로 잘 보존된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월남사지, 무위사를 엮으면 반나절 답사코스로 적당하다. 하루 코스로 늘린다면 영랑생가와 다산초당 그리고 백년사를 묶으면 행복한 남도 답사가 될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반촌, 점등, 작천을 실마리로 답사 코스를 그려봤다. 월출산 풀치를 넘어 작천으로 접어드는 옛길의 안개 피는 겨울 학동저수지 철새 떼는 작천서 교직을 보내던 45년 전 세월이 그려진다. 하루 차 두 편만 운행되던 작천길을 떠나고 싶다. 딱 한 사람만 동행하고. 소설 속 질바우가 되어 40년 전 추억을 찾아 떠나는 '질바우 추억 여행!', 낭만적이지 않나.

맨발로 오유권 읽기

https://youtube.com/shorts/7TIMDiritQ8?si=XfLzSjaOssWvgT1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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