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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와 희곡

오유권 원작 '월광' 대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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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光)

줄거리 요약

1950년대 중반 전쟁으로 삶이 황폐해진 진노인은 아들과 집을 잃고 며느리, 두 손주와 함께 소반바우골 근처 움막집에서 어렵게 살아갑니다. 며느리는 오일장에서 도붓장수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진노인은 구걸로 하루하루를 견딥니다. 며느리는 장돌뱅이 양서방을 만나 마음을 나누게 되는데, 그 사실을 진노인이 알아차립니다. 진노인은 달빛 아래 며느리가 남편을 그리워하는 줄 알았지만, 그가 몰래 양서방을 만나고 있음을 눈치채고 갈등에 빠집니다. 진노인은 묵묵히 두 사람의 관계를 묵인하고자 하며, 달빛을 벗 삼아 읍내로 내려가려던 길에서 마침내 오랜만에 돌아온 아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과 성격


진노인: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60대 노인으로, 세상의 쓴맛 단맛을 겪으며 삶을 견디는 지혜롭고도 허무한 인물입니다. 며느리의 고된 삶을 묵묵히 지켜보며, 그녀의 작은 위안까지도 묵인하는 너른 마음을 지녔습니다.

며느리: 남편을 잃고 아이들과 시아버지를 부양하며 도붓장수로 살아가는 30대 여성입니다. 장에서 만난 양서방과의 애정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며, 삶의 짐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 합니다.

양서방: 체장사이자 손재주가 있는 장돌뱅이로, 마음 따뜻한 인물입니다. 며느리와 정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진노인에게도 공손히 대하는 사람입니다.

아들(진이두): 한때 좌익 활동을 하다 입산했으며, 형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집을 찾아옵니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이야기의 마지막에 긴장감이 흐릅니다.


배경


때: 1955년경, 한국전쟁 후.

장소: 영산포 인근의 소반바우골이 보이는 보리밭과 움막집.


주요 장면

진노인은 며느리가 구걸하듯 생계를 잇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양서방과의 만남으로 위안을 얻고, 진노인은 이를 암묵적으로 허락합니다. 어느 날 밤, 양서방과 함께 달빛 아래 있는 며느리를 창문 너머로 지켜보면서 진노인은 자책과 허무감에 시달립니다. 그는 며느리와 양서방의 관계를 묵인한 채 읍내로 나가려다 길에서 형기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노인은 과거의 상처와 며느리의 새로운 인연을 동시에 받아들이며, 묵묵히 살아가려는 의지를 다집니다.

주제와 상징

이 작품은 전쟁과 가난이 가져다준 상실 속에서도 인간관계와 사랑이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달빛은 인물들이 내면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상징으로, 진노인에게는 상처와 외로움, 며느리에게는 위안과 희망을 의미합니다. 진노인이 마지막에 아들과 마주하게 되는 장면은 전쟁과 이념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삶을 수용하겠다는 결심을 상징합니다.

의미와 해석

'월광'은 세상의 모든 상처와 외로움을 품은 달빛을 통해, 고통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삶을 조명합니다. 진노인의 절제된 감정과 며느리의 작은 위안이 엮여 보여지는 이 작품은 사랑과 용서, 묵묵히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아들과 마주하는 진노인의 모습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으나, 새롭게 삶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이들의 삶에 드리운 달빛은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과 의지의 상징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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