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족(漂流族)
줄거리 요약
한국전쟁 중, 앵두나무집의 노인은 살아남기 위해 밤사람과 경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며 위태로운 삶을 이어갑니다. 그는 어린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밤사람에게 쌀을 바치고, 경찰에게 협조를 약속하는 등 두 세력 사이에서 자신을 보호하려 애씁니다. 그의 아들과 며느리는 각각 경찰과 산사람들에게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돌아오지만, 전쟁의 폭력과 갈등으로 인해 고향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됩니다. 300년 동안 대대로 이어온 터전을 버리고 떠나는 가족은 이제 표류하는 삶을 살아야 할 운명에 처합니다.
주요 등장인물과 성격
영감: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수모도 감내하는 강인한 노인으로, 밤사람과 경찰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며 살아갑니다. 조상의 땅에 대한 애착이 크지만, 끝내 가족의 생명을 위해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아들과 며느리: 경찰과 산사람들에게 각각 끌려갔지만, 가까스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전쟁 속에서 고향을 지키고자 했으나, 끝내 노인의 의견에 따라 터전을 떠날 결심을 합니다.
배경
때: 1951년 경, 한국전쟁 중.
장소: 앵두나무집, 전쟁의 혼란과 폭력이 가득한 마을
주요 장면
이야기는 밤사람들이 앵두나무집에 찾아와 영감에게 아들의 행방을 묻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영감은 손주들을 지키기 위해 두 손을 빌며 밤사람들에게 쌀을 내주고 간신히 목숨을 부지합니다. 다음날, 경찰들이 찾아와 또다시 영감을 심문하고 협박하며, 영감은 비슷한 방식으로 경찰에게도 쌀을 바치며 위기를 넘깁니다.
마침내 아들과 며느리가 각각 집으로 돌아오고, 가족은 눈물로 재회합니다. 하지만 평화는 잠시뿐, 경찰과 산사람들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노인은 가족을 위해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석양 아래에서 가족은 300년 동안 지켜온 고향을 뒤로하고 표류하는 삶을 택하며, 자신들의 삶과 전통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떠납니다.
주제와 상징
이 작품은 전쟁이 빚어낸 삶의 비극과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조상 대대로 지켜온 땅과 마을을 버리는 영감의 결심은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슬픔을 상징하며, 표류족이 되어 떠나는 가족의 모습은 전쟁이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뒤흔드는 파괴적인 힘을 상징합니다.
의미와 해석
‘표류족’은 전쟁으로 인해 전통과 정체성을 잃고 떠돌아야 하는 사람들의 비극을 깊이 있게 묘사합니다. 밤사람과 경찰 사이에서 극도로 피폐해진 노인의 모습은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타인의 요구에 굴복해야 하는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감이 선택한 ‘떠남’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며, 이는 전쟁과 갈등이 한 가정의 삶을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척박한 고샅길로 나서는 장면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2악장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암시하며, 그들이 떠나는 여정이 험난할지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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