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유권원작

(117)
[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옹배기' 읽기 [맨발로 오유권 읽기] 오유권, '옹배기' 읽기풍월댁, 반촌댁의 옹배기 차지하기 게임이다.소설 ‘옹배기’는 1950년대 전쟁 직후 영산포 근처 농가를 배경으로 두 시골 아낙의 경쟁심과 욕심을 그린 이야기이다.반촌댁과 풍월댁은 친한 친구이자 경쟁 관계로, 살림살이 하나에도 서로 지기 싫어한다. 두 사람은 새집댁이 이사를 가면서 처분하려는 옹배기에 욕심을 내며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인다. 풍월댁은 옹배기를 미리 찜했다고 거짓 정보를 흘려 반촌댁의 방해를 막으려 하지만, 반촌댁 역시 웃돈을 얹어 구매하려 한다.새집댁은 광주에서 재산을 날리고 영산포로 이주했다가 신북으로 다시 이사를 가는 처지다. 이사짐을 줄이려 옹배기를 팔려 했지만, 두 여인의 지나친 욕심과 다툼을 보고 염증을 느낀다. 결국 옹배기는 그동안 신..
오유권 원작, '이역의 산장' 흰둥이의 고백 흰둥이의 고백 - 모노드라마등장인물흰둥이 (7년생 수캐, 화자)1막 - 산장 안, 겨울밤(무대에는 창호지로 덮인 작은 창이 있다. 장작불이 희미하게 타오르고, 흰둥이가 무대 중앙에 앉아 있다. 그는 관객을 향해 말한다.)흰둥이"나는 개다. 사람들은 나를 흰둥이라고 부른다. 내가 흰둥이인 이유? 털이 하얘서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불릴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그냥 개가 아니니까. 나는 여인을 지키는 개다. 아니, 그녀를 사랑하는 개다."(흰둥이는 여인의 옆자리를 바라본다. 무대에는 여인의 그림자가 흔들린다.)흰둥이"그녀는 혼자다. 남편도, 아들도 모두 전쟁이 삼켜버렸다. 내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도 그녀는 혼자였다. 불안하고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곁에 붙었다. 내가 지켜줘야 한다고, 내 목숨을 걸..
연극 '후사' 2인극, 장노인과 상월댁 연극 '후사' 2인극, 장노인과 상월댁제1막 / 장노인의 집(무대: 장노인의 집 안방. 어두운 분위기. 장노인과 상월댁이 앉아 있다.)상월댁담배통이나 좀 줘봐요. 손이 떨려서 못 견디겄네.장노인담배는 무슨 담배. 지금 담배 피울 땐가? 윤오 생각만 하면 가슴이 타서 못 살겄구먼.상월댁내 말이 그 말이라우. 담배라도 안 피우면 속이 터져 죽겄소. (담배를 채우고 불을 붙인다.)장노인윤오가 어찌되면 우리 집안 대가 끊긴다고 생각하니 밤잠을 못 자겄구먼은.상월댁대만 대여? 그놈의 대, 대! 딸도 자식이고 윤오도 자식이요. 순이 불려가서 그 형사놈한테 무슨 봉변이나 안 당했는지 걱정되서 미칠 지경이구만.장노인나는 순이가 그 형사놈한테 잘 보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우. 그래야 우리가 덜 잡혀가고 덜 고생하지 않겄..
모노드라마: 『후사(後嗣)』 - 상월댁의 독백 모노드라마: 『후사(後嗣)』 - 상월댁의 독백무대 설정초라한 시골집 마루.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창호지가 불안한 분위기를 더한다.상월댁은 낡은 광주리를 들고 앉아 허름한 짚신을 고쳐 신는다.독백 시작(상월댁은 광주리를 내려놓고 담배를 물다가 멈춘다.)상월댁:에그, 이놈의 시상에 살기가 참말로 팍팍하다.(광주리를 만지작거리며)이 광주리 하나 들고 산길을 헤매게 될 줄이야.비누 몇 장 쥐고, 행상인 흉내를 내면서 아들을 찾으러 가야 하다니…(한숨을 내쉰다.)윤오야, 니가 그 산에 왜 들어갔냐.애비 말을 좀 들었으면 이 꼴은 안 났을 텐데.어미 속을 이렇게 태워서 어쩌자는 거냐.(잠시 침묵. 고개를 흔든다.)근데 니 애비는 또 뭔가.후사, 후사, 대를 잇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니 아들 살리겠다고 딸을 팔아먹으..
오유권 원작, 후사(後嗣) 요약 정리 희곡 「후사(後嗣)」 요약 정리배경 및 시대시대: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장소: 영산포 읍, 요정(성일관), 불회사, 서릿골 등.상황: 인민군 후퇴 후 경찰이 수복한 지역. 전쟁의 혼란과 공산주의 활동의 여파로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주요 등장인물 성격장노인: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사로잡힌 인물. 특히 아들 윤오를 살리기 위해 딸 순이의 희생을 감수하려 한다.상월댁: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강한 어머니. 아들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산속으로 들어간다.윤오: 입산(入山)하여 빨치산에 가담한 장노인의 아들. 가족과의 재회를 두려워하지만 결국 자수를 결심한다.순이: 장노인의 딸. 형사에게 끌려가 취조와 협박을 받지만 가족을 지키려 애쓴다.유형사: 권력을 남용해 순이를 ..
모노드라마: 진오 아버지의 독백 모노드라마: 진오 아버지의 독백(원작: 오유권 소설, 『쑥골의 신화』 각색)무대낡은 오동나무집의 마룻바닥. 희미한 등불이 어두운 방 안을 비추고 있다. 무대 중앙에는 오래된 평상이 놓여 있고, 한쪽에는 짚신을 엮는 도구와 헝겊들이 흩어져 있다. 무대 왼쪽 구석에는 작은 담뱃대가 놓여 있다.등장인물진오 아버지 - 60대 중반, 굽은 등과 주름진 얼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시골 노인.1막: 담뱃대를 물고(진오 아버지가 담뱃대를 물고 앉아 짚신을 만지작거린다.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젖힌다.)진오 아버지"헛헛하다… 사는 게 헛헛해."(담뱃대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멈칫한다.)"이놈의 전쟁이 사람 속을 다 헤집어 놓았구먼. 죄 없는 사람, 죄 있는 사람 다 뒤섞어 놓고는…"(한숨)"근데 내 자식, 내 진오는 그..
오유권 원작 희곡 '쑥골의 신화' 정리 희곡 '쑥골의 신화' 정리희곡 ‘쑥골의 신화’는 1950년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념 대립과 전쟁의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갈등과 번민을 그린 작품이다.배경과 발단작품의 무대는 전쟁으로 인해 혼란과 불안이 가득한 시골 마을 쑥골이다. 경찰이 마을을 수복하고 피란 갔던 우익 인사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두려워하며 불안에 떤다. 전쟁 중 많은 주민이 좌익 활동에 가담했거나 협력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도피하거나 숨을 곳을 찾지만, 주인공 진오는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믿고 피난을 거부한다.진오는 한때 민청에 가입해 활동한 적이 있고, 가산 몰수와 궐기대회에 가담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염동수 가족이 살해되던 밤에는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
모노드라마: 농지상한선(農地上限線), 뚜범이 독백 모노드라마: 농지상한선(農地上限線), 뚜범이 독백원작: 오유권 소설 농지상한선 (문학사상, 1982)각색: 김병한무대 설정배경: 허름한 농가의 툇마루. 뒤편에는 논밭과 산이 멀리 보인다.소품: 삽, 괭이, 멍석, 낡은 모자, 돈 꾸러미가 담긴 헝겊 보자기.조명: 무대 중앙에 따뜻한 햇빛이 비추다가 점차 어두워진다.독백(뚜범이, 툇마루에 앉아 삽을 닦다가 멈춘다. 손으로 땀을 닦으며 하늘을 바라본다.)뚜범이(독백)허허… 참말로 세상 참 기가 막히다.(삽을 내려놓으며)이 삽자루 잡은 지 벌써 몇 해야? 어릴 때부터 남의 땅에서 농사지으며 살아왔으니, 내 손바닥엔 흙냄새가 배었어. 그래도 그때는 뭐라도 꿈이 있었지.1950년 봄, 농지개혁법이 나왔을 때는 온 마을이 잔치였어. 나도 그때는 설렜지. 이제는 내 ..
희곡 농지상한선(農地上限線) 정리 희곡 농지상한선(農地上限線) 요약원작: 오유권 (문학사상 1982. 1)각색: 공노사노 김병한1. 시대적 배경1950년대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의 농지개혁 시기를 다룬 소설로, 농지개혁법과 농지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농민과 지주의 삶의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2. 주요 인물 성격텃골양반:부지런하고 성실한 농부.농지개혁으로 자신의 땅을 가지게 되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자식의 교육을 계획한다.소작농 신세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텃골댁:남편을 성실히 따라 사는 시골 아낙.농지개혁으로 희망을 품고 정부에 감사함을 느낀다.윤첨지:53정보의 땅을 가졌던 지주로, 개혁 이후 3정보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가증권으로 보상받는다.재산과 증권을 이용해 고리대금업과 투자로 재력을 회복하고, 다시..
모노드라마: "안경잡이의 독백" 모노드라마: "안경잡이의 독백"원작: 오유권 소설 농민과 시민각색: 공노사노 김병한무대(무대는 백사장 피서지를 배경으로 한다. 노송나무 그늘 아래 작은 테이블이 놓여 있고, 맥주병과 종이컵, 간단한 음식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무대 한편에는 강가를 암시하는 푸른 배경이 펼쳐져 있다. 안경잡이는 깔끔한 양복 차림에 말쑥한 안경을 고쳐 쓰며 등장한다. 그는 느긋한 태도로 테이블에 앉는다.)프롤로그(안경잡이는 맥주잔을 들고 천천히 마신 뒤, 담배를 꺼내 물고 관객을 향해 독백을 시작한다.)안경잡이의 독백안경잡이(비웃듯 웃으며)“농민이 어쩌구, 농촌이 힘들다느니 그런 얘기, 솔직히 지겹지 않소? 도시 사람들한테 농민들이 땀 흘려 쌀을 지어 먹여준다? 그럴싸하긴 하오. 하지만, 농사꾼들이야말로 그게 자기 일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