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형제 (4)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노드라마: '가난한 형제', 인수의 회상 모노드라마: '가난한 형제', 인수의 회상프롤로그(무대 중앙에 서 있는 인수의 영혼. 흐릿한 조명 속에 그의 얼굴은 고뇌로 가득하다. 무대에는 낡은 지게와 삽이 놓여 있다.)인수:내 이름은 인수다. 꼭두말집의 장남이었고, 아내와 갓난아이가 있는 가장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아무 소용없다. 나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잠시 침묵, 고개를 숙인 채 지게를 어루만진다.)죽으면 고통도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다.그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들어줄 사람은 없을지라도, 나는 내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가난(조명이 바뀌며 꼭두말집 내부가 배경에 흐릿하게 나타난다. 인수는 무대 한가운데 쭈그리고 앉아 바닥을 긁적인다.)인수.. 오유권 원작, 가난한 형제 제3막 # 제3막& 골모실 / 살구나무 집사람들이 모여 있다. 여기저기 수군거리는 소리가 있다.주민 1어따메에!주민 2어따메, 무슨 일이랑가?주민 1어따어따 옥분네가 죽다니 웬 말이랑가!판대(사람들을 헤치면서 나오며)개새끼들!용팔이(판대 뒤에서 나오면서)망할 놈의 세상!인수는 등신처럼 서서 살구나무집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남의 일 처럼 느껴지지 않는다.인수는 돌아서서 집을 향한다. 무대: 어두워진다.& 노봉산 꼭두말집인수는 얻어 온 짚 두 뭇을 가지고 새끼를 꼬기 시작한다. 평수가 옆에서 돕는다.평수얻다 쓸라고 이러요?인수글쎄 나 꼬는 대로만 꽈라. 또룩또룩 꽈라.손가락 정도 되게 꼰 새끼를 다시 함해 두 겹으로 꼬았다. 그걸 또 합쳐서 겹으로 꼬았다. 여섯 발이 넉넉하게 비튼 것이다. 인수는 처마에 꽂힌.. 오유권 원작, 가난한 형제 제2막 # 제2막& 영산포 / 일 나가는 길인수와 평수는 바지게를 지고 들로 나왔다. 먼 산이 바람결에 흐려 보인다. 인수가 평수를 돌아본다.인수엊저녁에 밥을 얻어 와서 잘 먹었다만 뭘라고 나갔디야.평수전들 나가고 싶어서 갔겄어요.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젖 뜯기는 형수씨 볼 낯이 없어서… 나갔습니다.인수그것은 없는 우리 탓만도 아닐 것이다. 아무튼 니가 고생이다. (사이) 못난 형을 두어서.평수아닙니다. 제가 형님을 못 도와드려서 죄송합니다.인수밥을 그렇게 얻었으면 너나 거기서 좀 먹제 그랬냐.평수전 거기서도 먹었어요.인수나도 어제 그랬더니라. 생각다 못해 지게를 지고 정류소에 나갔더니라. 그랬더니 누가 짐 한 짐 지게 하냐. 헐수없이 돌아오다 푸대골 고수머리 영감한테 갔더니라. 어떻게 고지 한 마지기만 주십사 .. 오유권 원작, 가난한 형제 제1막 가난한 형제원작: 오유권 소설, 가난한 형제(사상계, 1963. 07)각색: 공노사노 김병한등장인물인수(30)평수(19)인수 어머니아내: 인수 처용팔이판대부치골 친구공사장감독지게꾼들애꾸 지게꾼고수머리 영감이장면사무소 직원마을 사람들대화 중에 나오는 인물판대 어매살구나무집 옥분네주요 등장인물 성격인수(30): 꼭두말집 장남. 늦장가를 들어 갓난아이가 있는 가장으로 책임을 크게 느낀다.평수(19): 인수의 동생. 형을 돕고 싶어 자진하여 동냥을 다니며 가족 끼니를 돕는다.용팔이: 성격이 불같은 성격의 인수 친구. 불의를 보면 못참고 앞장선다. 때1960년대 초장소영산포와 영산강, 노봉산 꼭두말집, 푸대골, 부치골# 제1막따사로운 봄볕을 등지고 둑을 가는 한 떼의 일꾼이 있다. 혹은 바지게를 지고 혹은 삽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