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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열매〉 낭송 팁
오세영 시인의 「열매」는 철학적 사유와 자연에 대한 관찰이 어우러진 깊은 울림의 시입니다. 낭송할 때는 시의 구조와 정서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매 -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가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쪽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은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1. 첫 연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가 /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 톤: 조용한 의문으로 시작하세요.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부드럽게 감정을 머금은 어조로.
- 포인트: “둥글어야 하는가”에서는 ‘왜’에 방점을 두지 말고, 전체 문장에 사색이 깃들도록 하세요.
- 호흡: "가시나무도 향기로운..."에서는 ‘가시나무’의 대비되는 성질을 강조하며 천천히.
2. 두 번째 연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 뾰쪽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 모가 나지 않는다.
- 톤: 대조적인 구조를 리듬감 있게, 그러나 너무 과장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 강조: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 이 구절은 시의 핵심입니다. 천천히, 의미를 되새기듯이.
- 리듬: 반복되는 “땅으로 땅으로 / 하늘로 하늘로”는 약간의 운율감과 강조감을 주되, 감정은 절제하세요.
3. 세 번째 연
덥썩 / 한 입에 물어 깨무는 /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 톤: 여기서는 조금 생동감을 주셔도 좋습니다. “덥썩”은 의성어처럼 살려서 낭송하되 경박하지 않게.
- 속도: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까지는 리듬감을 살리고, “먹는 자의 이빨은…”부터는 다시 서정적으로.
- 감정: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는 말을 하며 따뜻한 감정을 담으세요. 이 문장이 시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전환시킵니다.
4. 마지막 연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은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 톤: 청자에게 말을 거는 듯, 진중하고 천천히. 특히 “그대는 아는가.”는 호소력 있게.
- 강조: “생성하는 존재”, “먹힐 줄 아는 열매” → 인생의 은유로 느끼며 또렷이 발음하세요.
- 마무리: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 마지막 단어에 이르기까지 점점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맺으세요. 여운이 길게 남도록.
전체 낭송 팁 정리
- 속도: 빠르지 않게. 의미를 음미하며 천천히 진행합니다.
- 톤: 단정하고 침착한 가운데, 감정을 억누르지 말되 절제된 울림이 있게.
- 표현: 문장 사이사이에 짧은 호흡을 넣어 의미의 단락을 구분합니다.
- 분위기: 자연과 인간을 연결짓는 철학적 사유가 깃든 시이므로, 경건함과 사색적인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이 시는 연기하듯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담담하지만 뼈 있는 말처럼 깊은 울림으로 낭송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마치 한 알의 열매를 손에 들고 조용히 들여다보는 듯한 태도로, 낭송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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